KCOC 라오스 필드매니저 권신영

 

현지교민 봉사단원 이야기 

 

 시내에서 차를 타고 30분 정도 ,

 포장되지 않은 울퉁불퉁한 길을 조심조심 따라가

 골목길을 돌다보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. 

 흙먼지가 풀풀 나는 이런 라오스스러운(?) 곳은

 정말 오랜만입니다 :)

 

 조용하고 한적한 폰쏨분 마을에 위치한

 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라오스지부 사무소,

 이곳에서 현지교민 봉사단원으로 활동하고 계신

 문민정 단원, 조계숙 단원현담스님 지부장님을 만나

 그간 있었던 봉사활동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. 

 

 


 

  세 여인의 대화. 조계숙 단원(좌) 현담스님 지부장(중) 문민정 단원(우) "라떼는 말이야~"

소개를 부탁드립니다.

문민정 단원 : 안녕하세요, 저는 봉사단원 문민정입니다. 남편이 라오스에 취직하면서 함께 오게 되었고, 라오스에 온지는 13년 정도 되었습니다. 

 

조계숙 단원 : 안녕하세요, 저는 조계숙이라고 합니다. 저 역시 남편 회사로 인해 라오스로 함께 오게 된 케이스이고, 라오스에 온지는 12년정도 되었습니다. 

 

권매니저 : (놀람) 두분 다 라오스에서 생활이 10년이 넘으셨네요? 

 

문민정 단원 : 네, 저는 우리 둘째 젖먹이일때 왔어요. 그 땐 포장되지 않은 길이 지금보다 많았고, 한인마트도 지금처럼 없었는데, 지금은 살기가 많이 좋아졌어요. 처음 1년은 정말 불편했는데, 어느덧 10년이 넘어갔네요 ^^

 

권매니저 : (급공손) '라떼는 말이야~' 하셔도 저희(with. 지부장님)가 할 말이 없을 것 같아요. 두분 다 지역에 대한 전문가이신데 못알아봐서 죄송합니다.

 

 문  조  : (함께 손을 흔들며) 그정도는 아니에요~ ^^

 

문민정 단원은

교육분야 주로 담당하여 KBF(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)에서 지원하고 있는 국립아동병원 내 붓다트리 도서관 관리지원과, 폰쏨분 학교 방과후교실 프로그램 준비와 지원, 지부 행사 준비 및 지원 활동을 하고 있고

 

조계숙 단원은

보건분야를 주로 담당하여 KBF에서 지원하고 있는 난치병 환아 치료지원 업무와 지원대상자 및 보호자 모니터링 , 지부 행사 준비 및 지원 활동 등의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. 


현지봉사단원 프로그램에는 어떤 마음으로 참여하셨나요? 

 

문민정 단원 : 저는 사실 라오스에 온 뒤로 집에서 아이들 케어를 하면서만 쭉 살아왔어요. 그래서 사실 처음 현지봉사단원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제가 해본일이 아니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주저했었거든요. 사실은 하지 않으려고도 생각했었어요.

 라오스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주부로서 엄마로서만 살아 왔는데 나름의 정해지고, 사무적인 일을 한다는데에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에요. 그렇지만 지부장님과 면담하면서도 이런 두려움들을 나눴고, 함께 잘 극복할 수 있었어요.

 

 

조계숙 단원 : 저도 사실 비슷합니다. 엄마로서 주부로서 길게 살아왔었어요. 저에게 봉사라는 것이 아예 낯선 개념은 아니었어요. 몇 년 전부터 여름에 라오스로 들어오는 단기봉사팀들을 보았고, 저희 큰 아들이 통역 등으로 프로그램에 같이 참여하면서 조금 알고 있었어요.  

 그래서 이런 활동이 있다는 것을 듣고 겸사겸사하여 오게 되었습니다. 그렇지만 이렇게 실제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것은 처음이었어요. 이전부터 한국 NGO가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큰 관심은 사실 없었거든요. 

 


봉사활동을 통해 어떤점들을 느끼셨나요?    

문민정 단원 : NGO분야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,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다보니 이렇게 봉사를 하고 이렇게 운영이 되고 구석구석 이런 곳에 후원이 되는구나를 알게 되었고 KBF의 활동이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. 

 

조계숙 단원 : 봉사활동을 하면서 NGO들이 좋은일을 많이 하고 있구나 느꼈고, 내가 도울 수 있으면 계속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. 

봉사활동을 통해서 개인과 가족들에게 좋은 영향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. 

 

조계숙 단원 먼저, 가정 주부로만 살던 제가 좀 더 넓은 세계를 본 것 같아요. 이전에는 남편을 통해서 라오스를 보게 된 경우가 많았지만, 한달이라는 짧은 시간임에도 KBF 현지직원부터 환아, 보호자, 마을 주민, 학교 선생님, 학생 등 많은 라오스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의 시각으로 라오스를 좀 더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. 

 

 

 

 

문민정 단원저도 주부,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만 있다가 나름의 사회생활을 하게 되다보니 너무 좋았어요. 봉사활동이 즐거웠고, 약간은 무기력했었던 저에게서 생동감을 발견하게 된 것 같았어요. 물론 힘든때도 있었지만 그것 역시 즐거움의 하나가 된 것 같아요. 오전에 정해진 시간에 기관으로 나오는것이 쉽진 않았지만 오히려 더 생기를 주었습니다.

 그리고 십년을 넘게 살았지만 처음으로 라오스 외교부 등 관련 부처들도 방문해보게 되었고 라오스를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된 것 같아요. 

 

 

 

조계숙 단원 :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제가 이야기하는 주제들이 달라진 것 같아요.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가족들이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, 활동에 함께 참여하게 됐어요. 지금은 가족이 함께 전체적으로 봉사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고요.

 한국에 있는 큰 아이도 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관련 된 활동을 하고 있고, 둘째의 경우는 봉사활동에 함께 참여하게 되면서 이전보다 조금 더 자신감도 갖게되었고, 긍정적이며 밝은 에너지를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. 다음주부터는 주말마다 영어선생님으로 봉사하기로 했어요. 남편도 삶의 활력이 생겼다고 종종 말해요. 

 

문민정 단원 저희 가족도 봉사활동 때문에 대화를 더 많이 나누게 된 것 같아요. 그리고 큰 아이가 고3이다 보니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, 진로에 대한 한 분야로도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어요.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요. 둘째도 이전보다 조금 더 생기가 도는 것 같아요.  

 

실제로 두 봉사단원의 가족분들도 통역, 교사, 행사지원 등으로 봉사활동을 함께하고 있다. 조계숙 봉사단원의 가족들이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. 

앞으로도 봉사활동과 개발협력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 주실 수 있을지?

문민정 단원 저는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. 이제는 자신감도 많이 갖게 되었고 처음보다는 두려움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. 

 

조계숙 단원 : 저도 똑같습니다 ^^ (하하하하하하하하하)

 

마지막 질문입니다. 당신에게 '봉사활동'이란? '라오스'란? 

조계숙 단원 : 나에게 '봉사활동'이란, 나 자신에게 만족과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에요. 끝 ^^:

 

문민정 단원 저에게 '라오스'는 가족?과도 같은 곳이에요. 왜냐하면 저희 가족이 오랫동안 지내고 있는 곳이라 고향 같기도 하고.. 제 2의 고향이죠 ^^. 그리고 저에게 '봉사활동'이란,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 계기 나란 존재를 다시 확인 할 수 있는것 같아요. 

 

인터뷰에 함께 해주신 문민정 봉사단원, 조계숙 봉사단원, 현담스님 지부장님께 감사드립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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